산이 좋은 날

쉬이 지워지지 못하는 고향냄새. 본문

삶의 흔적

쉬이 지워지지 못하는 고향냄새.

運善최명길 2007. 2. 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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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 전화나 문자가 들어오면

종종 돌아가신분에 대한 소식이다.

친구나 직장동료  인간관계에

얽힌 주변을 두루 두루

찾아 가게 되는일이 많다.

연락을 잘 하지 않는 친구가

어려서 도시로 나와

잠깐의 추억만 있는

시골 친구의 부친이 작고하셨다는

연락을 했다. 

본인은 미안해서 연락을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그어르신에 대한 어린날의 기억은

생생하지만 친구와의 단절된 시간이 많아서 일까

친구들에게 연락하기가 쉽지 않았다.

친구들의 애경사에 참석하지 못한

친구이기 때문에 더욱그랬다.

그 친구에 대해 사는 지역만 알던 내가

114에 물어 연락처를 알아내

동창회에 참석시키면서 겨우 찾은 친구지만

어린날의 고향 추억을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는 모습에

약간씁쓸했다. 

하지만 고향이란 것이 따뜻하고

변하지 않은 것은 고향 그 자체 보다는 친구들과의

짧았지만 추억이 서려 있어서라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추억을 외면하는 친구는

초등학교 크기만큼만 추억을 키워서 말을하고

단위를 고향마을로 좁히기를 거역하는 눈치였다.

어린날 고향을 등진 아픔이 있어서 일거란 생각을

하면서도 가슴이 아팠다.

그 친구의 부친상에 선뜻 고향 친구들을 모아

찾아가자고 하기가 불편했지만 모두에게

소식을 전하고 가자고 하니

다들 흔쾌히 그러자고해  모여서 함께 다녀왔다.

친구의 마음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들 마음을

가볍고 편안했다.  

 

산다는 것은 닫고 살기 보다는 열어놓고 살아야 하는데

친구의 열린 아홉개의 문보다 닫힌 그 하나의 문을 열어줄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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