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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슬픈현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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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거의 잊고 살았던 친구에게
늦은 시간에 전화가 왔다.
나 광주에서 올라왔는데
친구들 동원해야 되겠다"
다짜고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친구의 억울한 죽음과
친구가 근무했던 회사의
처신에 불만이 있어
친구의 주검을 자기차에 태워
생전 친구가 근무하던
회사앞에 와 있는데
구사대에 막혀......
짤막한 전화 내용으로
보아 뭔가 급한듯해
연락되는 친구들을 모아
그곳으로 달려갔다.
가보니 경찰들도 와있고
회사의 지시를 받은 일명
구사대도 와 있었다.
분위기로 봐서 대화로
해결될 것 같지않아
죽은 친구의 관을 들고
회사로 들이 닥쳤다.
정문이 차단되자 담장너머로
치고 박고 욕하고 난리속에
회사 마당에 친구의
시신을 들여 놓을 수 있었고
사무실에 영정을 마련해 버렸다.
그때서야 회사에서
협상의 뜻을 알려왔고
그렇게 일이 마무리 된적이 있다.
부천 순천향병원 여중생 사건을
읽으면서 문뜩 그때 생각이 떠올라
적어봤다.
왜 사람들은 잘못 앞에 이성을
잃어 버리는지 모르겠다.
순리대로 잘못한 것이 있으면
밝히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일까.
당한 사람들의 답답하고
하소연할 길 없는 억울함
가슴 터질것 같은 고통을
헤아리지 않을까.
그때 친구의 아내는 실신해
차에 있었다.
장례식에 가보니 상주라고
어린 아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검은 상복에 해맑게 웃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픔 웃음...
지금쯤은 아빠의 죽음을 깨닳고
슬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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