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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권의 책

草衣/한승원

運善최명길 2007. 5. 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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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과

학문과 예술을 논하고 삶의 애환을

함께하며 중생을 구도한 선승 초의

(조선 후기의 고승이며 다도(茶道)의 명인인

초의(草依 : 1786~1865 본명 張意恂)

시들어 버린 양반가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는 어부일을 해 가족을 부양

했지만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고

어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  학문을 경시하는 아버지와

달리 할아버지는  초의가 삼절이

되기를 바라며 중은 되지 말고

집안의 대를 이어 줄것을 기대하며

사서삼경 주역 시,서,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직접 가르침을 준다.

하지만 아버지,어머니,할아버지를

역병으로 연이어 잃고 천애 고아가 되어

조부 생전에 친분이 두텁던 벽봉스님에게

찾아가 스님이 된다.  스님을 찾아가던중

뱃삯을  대신 내준 아낙의 말  언젠가

그것을 갚을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받지

않고 훌훌 떠나는 그 아낙의 곁에 또래의

여인과의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까지도

뭇 중생에게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왕이  중생제도에 힘쓴 초의에게

대각등계 보제존자 초의선사라는

호를 내릴 정도로 그의 모든 재능을

총동원해 중생의 속으로 들어가

그들 속에서 구도의 길을 찾는다.

그 중생 중에는 강진에 유배와 있던 24살이나 위였던

정약용의 학문의 벗이 되어 시름을 들어준것,

김정희의 오만한 학문과 예술세계를 함께 해주며

42년을 친구로 이끌어 주었고, 허연이라는

걸출한 화가를 발굴하면서 생을 마감하는날

까지 바람처럼 거침없이 살다간 초의선사

시서화에 능하고 바라춤,단청그리는일까지

다재 다능했던 초의..  특히 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차를 제대로 알리고 마시게 한 것을 들어

茶聖으로만  인식되기도 한다.

 

"외롭지 않게 하고 그리움이 풀리게 해주는 자가

관세음보살이다. 사람들은 자기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치는 동물이다"

 

"사람은 모름지기 두개의 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하나는 거울이고 , 다른 하나는 숫돌이다.  거울은

올곧은 일을 하는 성인의 삶인데 거기에 몸과 마음을

비춰보며 살아가야한다.   숫돌은 못된 짓을 하는 사람의

행실이다. 그것은 다른 산에서 나는 우둘투둘한 돌일지라도

내 심신의 성정을 벼리는데 숫돌로 쓰면된다."

*** 차의 진정한 향은  아이를 막 목욕시켜서 안았을 때 나는 배냇향

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