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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중년이란 노련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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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의 여독이 가시기 전에
아버님의 생신을 챙기느라
고생하는 아내를 보면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
갑작스런 여행을 나설 때부터
아내에겐 아버님 생신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전혀 고려하지 못한 내가
야속했을 것이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기회가 왔을 때
함께 하지 못하면
그런 기회 다시 갖기 어려워
부득 부득 우겨서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하고 난 후라
후회는 없는데
부모님과 형제들이 모이고
정신없이 준비하고 맞이하는
아내를 보니 한편 미안한 생각이 든다.
생활이란 것이
일상의 반복된 삶이 있는가 하면
때때로 준비없이 벌어지는 일도 있고
특별한 날들을 챙겨야 할 때도 있는데
이 세가지가 한꺼번에 닦쳐왔으니
아내의 심적 중압감이 클 것이고
아마 행사 끝나면 앓아 눕지나 않을 지
걱정이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일 중년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부딪히는 대로 맞아들이고
풀고 열어 가는 수밖에....
그래서 중년이 노련하고 원숙미 넘치는
생활의 달인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행사 끝나고 나면 아내와 함께
근사한 식사라도 하면서 여독을 풀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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