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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알수 없는 마음/최명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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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게 아니라
멀어진 당신을 바라봅니다.
쏟아지는 태양에 지치기보다
차가워진 당신으로 인해 힘듭니다.
앞서 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렇게 뒤쳐져 가는 것도
행여 당신이 올까 기다림입니다.
사랑하였음에
걸음이 무겁게 뛰어지고
사랑하였음에
마음은 바위처럼 주저 앉습니다.
사랑하는 님아
떠나는 발걸음에
나무뿌리 처럼
갈래없는 깊이로
날 잡아 주소서
하늘향한 줄기처럼
당신향한 마음 한결같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처럼
아직도 그대 그리움은
온몸으로 떨려 오는데
뒤볼아 보는 그곳엔
당신은 없나 봅니다.
닳아 아픈 바위만이
기다림에 지친
내 눈 자위처럼 하얗습니다.
2006년 어느날 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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