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3월25일 일기 본문

슬픔의 페이지

3월25일 일기

運善최명길 2009. 3. 25. 11:27
728x90

조용한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봄볓이 고요하다.

강 언덕에 선 소나무만 가볍게 몸을 흔들고 있다.

봄날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밖을 나서면 쌀쌀한

기운이 날을 더 쨍하게 만들어선지 하늘도 푸르고

구름은 희다.  매화가 피었다. 백매,홍매, 그리고

개나리도 피었다. 카메라를 가지고 출근을 했다.

봄을 담아서 가져가야 할 곳이 있다.  시골의 밭

뚝에 심은 매화 꽃도 흐드러지게 피었을 것이다.

어머님의 발길이 멈춘 지금도 그 밭에선 봄이

많이 자라 있을 것이다.  인적없이 오직 어머님만

찾던 그 밭 소식은 알리지 못하지만 그냥 봄의

모습들을 담아서 보여드릴 생각이다.

점심먹고 안양천으로 나가봐야겠다. 아마 봄이

물씬 올라 있을 것 같다.  개나리는 흐드러지게

피었고 억새 넘어진 사이마다 새싹이 돋아나고

있을 것이다.  옅게 흐르는 강물에 서서 먹이를

쪼아대는 새들도 있을 것이다.  봄이 불려 놓은

물이 많은 생명을 불러모았을 것이다.

나는 카메라 하나를 들고 그 길을 걸어보리라.

봄볓에 적당히 그을 것이다.

 

 

'슬픔의 페이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놀람.  (0) 2009.03.26
초연하게 담대하게 그래야 하는 것을...  (0) 2009.03.26
술한잔에 걸친 인생  (0) 2009.03.25
이별이 싫다.  (0) 2009.03.24
2009년3월23일 병상일기...  (0) 2009.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