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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삼월삼짓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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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삼짓날
해마다 이날이면 샹(시제)을 지냈다.
양력으로 4월초쯤되는 날이다.
올해는 3월에 날이 있어서 오는지도 몰랐다.
그 옛날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어느 시제날에
할아버지는 산소 가는 길에 갑자기 쓰러지셨다.
그리고 많은 날을 병원에 계시다 돌아가셨다.
산소가는 길은 언제나 즐거움이었다.
할아버지 뒤를 줄이어
백부,숙부,아버지 그리고 형님들까지
자손의 번창함을 과시하듯 일렬로 길게 걸었다.
그리고 맨앞 할아버지의 가족사에 대한 말씀
산소에 대한 명당사까지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는 백부께서 뒤이어
역할을 맡으셨고 큰아버님 역시 갑작스런 병환으로
돌아가시고 아버님은 산소에 가시지 않으신다.
큰집 형님의 뒤를 차로 움직여 오르고 내리며
아이들에게 짤막하게 몇마디 건내고 마는
심심한 시제가 되고 말았다.
우렁차게 유세차를 외치던 목소리 온데간데없고
명당이라 말하던 무덤과 산소 주변을 폼나게 하던 큰 소나무도
한 가지 두 가지 꺽이고 썪어간다.
이젠 어머님마저 삼월을 누워계신다.
꽃피는 삼월이 내게 슬픔이다.
많은 것을 빼았아 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 삼월이 지고 있다.
사월은 기쁨과 기적이 찾아 오길 기대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