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제천 가은산 본문
겨울산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대할 만한 산은 없다
그리높지 않은 산 가은산이지만 곳곳에 위험을 감추고 있었다.
오늘 산행은 대략 8킬로미터 정도다.
옥순대교앞 들머리를 시작으로 대교 전망대에서 20미터쯤 오르면
솔 숲사이로 옥순봉을 담은 청풍호의 멋진 풍광이
산길을 벗어나 그곳에 잠시 머물게 한다.
청풍호는 퇴계의 이야기가 많은 곳이기도 한데
옥순봉이라는 이름도 호수속에서 단애를 이루며
솟은 바위의 무리가 죽순이 올라오듯 하다해서
옥순봉(玉筍峰)이라고 했단다.
옛 사람들은 이름 짓기를 좋아하고
풍류를 자연에 남겨서 후세 우리 같은 사람들이
그 멋을 조금이나마 느끼도록 했다는 데서
훌륭한 것 같다.
다시 걸음을 제촉하니 오르막인데다
눈 쌓인 길이라 미끄럽고 위험했지만
오를수록 호수의 전망이 그범위를 넓히면서
산행내내 가슴도 탁 트이고 발걸음도 가볍게 했다.
정상으로가는 길은 바로 통하지 않고
잠시의 내리막을 걷게하다 바윗길에 눈까지 뿌려 놓았다.
쉽지 않다.
바윗길을 오르자 가은산 정상 안내판이 보인다.
산을 휘돌아 흐르는 청풍호는 여전히 산을 향해있다.
가은산 정상쪽으로 백설이 분분한데 발자욱은 하나도 없이
깨끗했다. 우리중에 누군가 발자국을 남기면
뒤 따르는 누군가의 길잡이가 될터인데 ㅎ
정상에 대한 마음이 앞서 먼저 나섰더니
등산화에 눈이 들어와 뒤로 물러났다.
정상엔 작은 정상석과 표지판이 걸려있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먹고 오른쪽 상천 주차장으로 하산하는데
청풍호는 산 마루 걷는 내내 아름답게 흐르다가
하산길로 접어 들면서 모습을 감춘다.
가은산은 충주호(청풍호)의 잔잔한 멋 스러움을 즐기며
청풍 말 그대로 맑은 바람을 폐부 깊숙히 채울 만한 산이다.
ㅎㅎ 다만 겨울이라 그 느낌이 가끔은 칼 바람으로 바뀌면서
살갓을 애이기도 한다.
가은산 가는 길에 유람선 선착장 휴게소에서 잠깐 쉬어 가면서 청풍호를 향해 한 컷
옥순대교 주차장에 옥순봉 안내판
옥순대교앞 가은산 들머리
옥순대교 전망대에서 옥순대교 한 컷
옥순대교 전망대를 지나 걷다 보면 청풍호가 겨울 나무 사이로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가은산 가는 길은 청풍호를 보는 재미가 있다.
직벽 옥순봉이 멋지게 그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청풍호를 둘러 걷다보니 가은산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가 눈속에 선명하다.
정상에 이를 때까지 청풍호는 내 걸음마다에 행복을 놓지 않고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
갈림길 여기에서 가은산 정상까지 200미터갔다가 다시 이곳까지 와서 상천주차장으로 하산하면 오늘 산행이 끝난다 .
갈림길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에 호젓한 눈길이 잠시 펼쳐진다.
가은산 정상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선두대장님이 끓여주신 곰국 정말 따끈하고 맛있었다
상천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길은 미끄럽고 험했지만 청풍호의 경치는 여전했다.
저 멀리 옥순대교 옥순봉이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있다.
이 산 저 끝이 상천 주차장이다.
이 장면을 끝으로 옥순대교와 이별이다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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