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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고전

雪中訪友人不遇 李奎報

運善최명길 2017. 1. 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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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친구 집에 들렸는데 친구는 집에 없고

아무도 밟지 않은 집앞 눈이 종이보다 하얘서 

그 눈위에다 말 채찍을 들어 다녀갔다는 편지를

남기고 가면서 혹시 바람이 불어 다녀간 흔적을

지워 버릴까 염려하는 마음을 쓴 글이다.

어릴적 친구들 집에 놀러갔다가

허전하게 발길을 돌리던 때가 생각나는 시다.

 

 

 

 

雪中訪友人不遇 李奎報

눈 위에 쓴 글씨(편지) 이규보

 

雪色白於紙(설색백어지) 눈빛이 종이보다 더욱 희 길래

擧鞭書姓字(거편서성자) 채찍 들어 내 이름을 그 위에 썼지

莫敎風掃地(막교풍소지) 바람아 불어서 땅 쓸지 마라

好待主人至(호대주인지)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려주려무나

 

 

이규보(李奎報, 1168-1241)는 호가 백운거사(白雲居士)이다.

 

고려조 최고의 명문장가로 그가 지은 시풍은

자유분방하고 웅장한 것이 특징이었다.

, , 거문고를 즐겨 스스로를 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이라 칭하였다.

저서에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백운소설(白雲小說), 작품에 국선생전(麴先生傳)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