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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눈꽃 산행 본문

서울.경기도산

도봉산 눈꽃 산행

運善최명길 2022. 12. 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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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코스: 송추제2주차장-여성봉
-오봉-자운봉-포대능선-사패능선-육목교-오목교-송추계곡-송추제2주차장
♧산행거리:12.5킬로미터
♧소요시간:4시간20분

♤산행이야기
너무 많이 걸었다.
눈 내려서 도봉산 여성봉 응달은
눈꽃이 있을것 같아 갔더니
바람만 세차게 불고 눈 꽃은
없다. 그래도 도봉산이다. 걷다보면 볼거리가 많은 산이다.
여성봉에서 눈 꽃이나 보려했던 마음을 접고 오봉쪽으로 산행을 이어 갔다. 오봉가는 길은
도봉산에서 그나마 평평한 길이다.
먼저 솔 숲이고 다음은 바윗길이다. 일단 솔 길따라 천천히 걸었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눈 내린 뒤라 물기 머금은 바람의 신선함이 기분좋은 정도의 차가움으로 땀을 씻어간다. 솔 길 지나니 갈잎 융단 길이다. 그리고
바위. 도봉산의 바위는 북한산과 달리 섬세하다 풍경도 아기자기한
편이다. 북한산이 듬직하다면 도봉산은 정답다. 그렇다고 만만한 산은 아니다. 오봉에는
막내동생이 다섯번째 바위끝에  위태롭게 걸쳐있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암봉 벌어진 바위에 하나씩 올려져 있어 멀리서 봐도 보이는 도봉산의 명물이 오봉이다.
오봉을 지나 도봉산의 최고봉 자운봉까지 갔다. 자운봉은 릿지 등반은 되지만 일반 산행은 불가다. 선인봉,만장봉,자운봉
신선이 흰 도포를 널어 뜨리고 고고하게 굽어보는 모습으로 사람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 신선대는 맨 뒤에 숨어 조금은 어렵지만 산객들의 걸음을 허락한다. 그래서 도봉산
정상은 신선대다.
자운봉에서 포대정상으로
가려면 스릴 만점의 Y계곡
바윗길을 건너야한다.
아쉽게도 반대편에서만 올 수있는 일방통행이라 우회길로 포대능선길 망월사 뒷 길을 걸어
사패능선으로 이어갔다. 산행을 11시에 시작해서 아직 길이 멀어 걱정이 되었다. 해가 짧으니 5시20분 지나면 해가 지는데 포대능선에서 시간을 보니 2시20분이다. 갈길은 멀고 경치는 좋고 시간에 쫒겼다. 사패산과 회룡사 송추분소 주차장 갈림길까지 걷기에만 충실했다.
사패산은 시간에 쫒겨 포기하고
송추분소쪽으로 내려섰다.
낙엽이 쌓여 계단이 보이지 않았다. 눈 보다 미끄럽다.
조심조심 계단을 지나니 여름 땀을 씻었던 계곡이 두껍게 얼어 붙었다. 겨울날 계곡 물소리는 뼈속까지 차건만 그치지 않고 걸음에 맟춰 흐른다.
다행히 어둠보다 빨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전화벨이 울렸다. 속세의 정다움이다. 후배목소리
형님 어디계세요. 많이걸어서
만나러갈 힘도없다하고 귀가했다.

나그네 쓸쓸함을 느끼려 했던
순간 속세의 정다움이 화력을
산아래로 다시 옮겨 주었다.

◇옛 사람들은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야 하는 것을 나그네라고
하고 한자로는 旅(나그네여)라고 그렸다. 주역에서는 火山旅라는
괘로 설명했다. 앞의 글자는 전쟁터를 따라 이리저리 이동하는
군대를 그렸고 주역에선 불이 다 타서 산 꼭대기에 잔불만 남아
화력이 쇠한 모습으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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