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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혼돈의 시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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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간
빛을 잃은 하늘은
심란한 내 맘 같아
그 깊이를 헤아리기가 힘들다.
가을철 한껏 빛을 뽐낸
나뭇잎이 가지 끝 박재되어
붙들고 놓지 못하듯
내게도 뭔가가 있음일까
창문크기 만한
하늘에 던져보는 물음이
알 수 없다 되돌아온다.
채워진 찻잔을 비워가듯
한 모금 한 모금씩
마음의 잔을 비워 보면 알 수 있을까
내내 마음이
심란한 하늘빛을 벗어나지 못하고
외려 소용돌이에 휘말려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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