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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삼천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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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을 하다
별로 바쁠것이 없는 스케쥴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고민을 하다
삼천포로 향했다.
삼천포로 향하는 순간 전화가
급하게 온다. 깜빡한 중요한 전화다
기왕 나선길 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지나
서평택에서- 안성으로
경부고속도로에서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를 향하는 순간
덕유산8부 능선을 타고 흐르는 상고대
서리꽃이 정말 기가 막히다.
육십령터널을 지나 함양 산청을 지나니
지리산의 등줄기가 길게 펼쳐진다.
남해고속도로가 가로질러가는 곳
사천비행장쪽으로 방향을 잡고
거래처를 들러 잠깐 일을 보고
삼천포항에서 자연산으로 한상 쫙 펼쳐놓고
배가 도열한 바다를 보면서 호사를
누렸다.
아쉬움이라면 차가 있어서
술을 못하고 사이다에 회를 안주삼았다는점.
돌아 오는 길에 거래처 이사가 하는 말
삼천포대교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멋진 다리라며 꼭 보고 가야한단다.
사실 그길은 작년 여름 휴가때
지나간 길이었다.
그래도 다시 보고 싶어 핸들을 돌려
삼천포대교로 가는데 검문소에서 젊은 경찰들이
내 차를 세운다.
외지 차량이라 검문을 하는건지
내가 수상한 사람으로 보였는지
웃으면서 면허증을 제시하고
나이먹어서 얼굴이 범죄형으로 변했나
경찰과 대화를 나누며 함께웃었다.
서울에서 아침먹고 삼천포에서 점심먹고
없던 일을 만들어 하루를 소일하고
이제 돌아와 컴에 앉아 일기를 쓸 수 있는
좋은 세상에 내가 사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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