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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몽혼(이옥봉) 본문
만약 꿈속에서 당신 기다린 흔적을 남길 수 있었다면
아마도 문앞의 돌길이 다 닳아서 모래가 되었을 것이다라는
연정의 시를 풀어낸 여인 이옥봉 끝내 사랑을 되찾지
못하고 온 몸에 한 많은 사연을 시로 적어 감고 감아서
생을 마감해 버린 비련의 여인 이옥봉 그녀의 시를 적어봤다.
近來安否問如何(근래안부문여하)
근래에 안부가 어떤지 묻노라니
月到紗窓妾恨多(월도사창첩한다)
달빛비친 사창에 첩의 한탄 많기도 하여라
若使夢魂行有跡(약사몽혼행유적)
꿈속의 내 넋이 아마 발자취 있었더라면
門前石逕已成砂(문전석경이성사)
문 앞의 돌길이 하마 닳고 닳아 모래밭 되었으리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나요?
달 비친 사창(紗窓)[얇은 비단으로 만든 창.
여자가 기거하는 방을 이르기도 함]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꿈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할 수 있었다면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것입니다.
이옥봉(李玉峰) 선조(1674~1720)
조선중기의 여류시인으로 중국에 까지 이름이 알려졌으며 여인의 시 답지 않은 맑고 씩씩함이 느껴지는 시를 남겼다.
중국과 조선에서 출간된 시집에 허난설헌의 시와 함께 실려있다.
조선중기 16세기 후반인 선조 때 옥천(沃川) 군수를 지낸 이봉(李逢)의 서녀(庶女:소실의 딸)로 이후 조원(趙瑗)의 소실이 되었다.
어려서부터 부친에게 글과 시를 배웠으며
영특하고 명민하여 그녀가 지은 시는 부친을 놀라게 하였다.
서녀의 신분이었기에 정식 중매를 넣을 수 없었으며
학식과 인품이 곧은 사람인 조원(趙瑗)의 소실(小室)로 들어가기를 결심하였다.
이에 부친 이봉은 친히 조원을 찾아가 딸을 소실로 받아 줄 것을 청하였으나
거절당하자
조원의 장인인 판서대감 이준민(李俊民)을 찾아가 담판하고 비로소 받아들여졌다.
조선 인조 때 승지 조희일이 명나라 사신으로가 그곳 원로대신과 만났을때 "조원을 아느냐?"
부친이라하니,
원로대신이 <이옥봉 시집>을 꺼내니 조희일은 깜짝 놀랐다.
이옥봉은 아버지 조원의 소실로 생사를 모른 지 40여년.
옥봉의 시집이 왜 명나라에 있는지,
대신의 얘기는 이러했다.
40년 전쯤 중국 동해안에 괴이한 시체가 너무 흉측하게 파도에 떠도는 것을 건져 보니
온 몸을 종이로 수백 겹 감고 노끈으로 묶은 여자 시체.
풀어 보니 바깥 종이는 백지였고 안쪽 종이에 빽빽이 시가 적혔는데
"해동 조선국 승지 조원의 첩 이옥봉"이라 씌어 있었다.
모두 빼어난 작품이라 책을 만들었다 했다.
온몸을 시로 감고 죽은 여인 이옥봉.
조선 명종 때 충청도 왕족 이봉지의 서녀.
옥봉은 첩살이가 싫어 결혼을 거부했지만 선비 조원을 사랑하여 첩이 되겠다고 했다.
조원은 옥봉을 받아들이는 대신 여염 여인이 시를 짓는 건
지아비를 욕되게 하는 것으로 시를 짓지 않겠다고 맹세하라기에 지아비의 뜻에 따랐다.
세월이 흘러 어느 날 조원 집안의 산지기 아내가 하소연했다.
남편이 소도둑 누명으로 잡혀 갔으니 조원과 두터운 파주 목사께 손 좀 써달라 했다.
아전들의 토색질이 분명하여 파주목사에게 시를 써 보냈고,
산지기는 풀려 났으나 조원은 "약속 지키지 않는 여자와 살 수 없다"며 내쳤다.
뚝섬 근처 방을 얻어 지내며 조원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으나 허사였다.
조원과의 약속을 지키느라 10년 가까이 시혼을 억눌러 오다 산지기를 위해 한 수 지어준 일로 쫓겨나다니.
옥봉은 야속하고 애통한 마음을 담아 시를 읊고 또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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