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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비로봉 본문

강원도산

치악산 비로봉

運善최명길 2017. 12. 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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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행 지: 치악산 비로봉(1288고지)

- 산행일자: 2017.12.03.()

- 산행코스: 황골- 입석대(입석사)-비로봉-사다리병창(절벽)-구룡사-구룡계곡-주차장

(12킬로미터 산행시간 4시간30)

- 산행소감

주룩주룩 비가 내린 새벽 번쩍 번개가 치더니 우르릉쾅쾅 천둥이 한차례 지나갔다.

부천에서 내리던 비는 치악산 들머리 황골에서도 내렸다. 걱정이 되긴 했지만

강원도니 만큼 눈으로 바뀔꺼라는 믿음을 가지고 산행을 시작했다. 예상이 적중했다.

싸래기 눈으로 시작해서 점점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했다.

황골에서 입석대까지 거리가 만만치 않다.  
산행의 말미에서도 마찬가지로 본 산행보다 들고나는 거리가 길었던 산행이다.
오르다 보면 왼쪽 산위에 비석모양의 바위하나가
올려진게 보이는데
입석대다 그 아래 입석사라는
절이있다. 이절은 태종이 그의 스승이었던 운곡 원천석을 불러도 오지 않자
그를 생각하며   이곳에 석탑을 세웠다고 한다.
입석사에 이르자 싸래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금새 굵은 눈발로 변했다.
이곳에서 능선까지 가는 길은 경사가 만만치 않다.   능선까지 약 600미터의 거리를 힘겹게 걸었다.
드디어 능선이다   이곳에서 1.9킬로미터만 가면 치악산 정상 비로봉이다.
정상을 향해 걷다
쥐너미재 전망대를 지난다. 날 좋은 날은 멋진 전망을 즐겼을 텐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뭐 그래도 눈발 날리는 산길이 못지않게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꽃이 더 짙어지고 화려해지고
사슴의 뿔처럼 뻗은 가지들에 눈이 꽃을 피우고 가는 걸음을 붙잡고 놓지 않는다.
비로봉으로 가는 길은 이름 그대로 갈대숲을 불어 날으는 눈꽃들이 나란하고
산사람들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 아름다운 사진이 된다.
드디어 비로봉이다.   다른 산과 달리 한자가( 飛蘆峰 날비,갈대로,봉우리봉)이다. 

보통은 毘盧峰으로 석가모니를 이르는 비로자나불에서 비롯된 두루 비춘다는 뜻으로 뭐 그런뜻인데 치악산은 아마도 갈대꽃 날으는 산인가보다.
치악산
옛날에 선비와 꿩의 은혜 갚은 전설이 있는 산이어서 꼭 와보고 싶었던 산인데 이제야 오게 되었다.   전설때문에 雉嶽山(치악산)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원명은 단풍으로 유명해서
적악산이었다고한다.
비로봉에서 사다리병창쪽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병창은 절벽이라는 강원도사투리라고 한다.   어쩐지 경사가 쎈 계단이 이어지고 중간 데크에서 보니 아찔했다.
사다리병창쪽으로 하산하는 방향에서 비로봉쪽으로 다시한번 눈 길을 돌려 돌탑과의 이별인사를 나눴다.
사다리병창길에도 눈꽃이 활짝폈다.  
계단을 지나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워낙 추워서 간식으로 가볍게 요기만하고 하산을 계속했다.
위로 올려보니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만 같다.  
구룡사까지는 아직도 멀다.
울창하게 숲을 이룬 소나무 군락을 지나다 보니
치악산의 원래 이름 단풍이 아름다워서 (赤嶽山)적악산이라고 했던 이유를 알것 같다.
단풍나무가 지천이다.
치악산 산행도 끝나간다.   다리 아래 계곡물로
땀을 씻어냈다.
구룡사까진 아직도 600미터가 남았다.
구룡사로 들어서는 길 계곡물이 옥빛이다.   깨끗하다.
산아래 절로 이어진   다리를 건너 구룡사로 들어섰다.
구룡사 아홉마리의 용이려니 생각했는데 龜龍寺 거북이와 용이다.   그런데 다른 아홉구 구룡도 맞나 보다.  
구룡사 불상의 모습은 단아하다.
경내를 눈으로만 훑고
구룡사를 지나 주차장으로 가는 길 계곡을 따라 금강송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금강송의 향긋한 솔향이 코끝에 들어온다.  
치악산 힘들었지만 멋진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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