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날

〈秋聲賦〉가을 소리를 읊은 시 본문

한문고전

〈秋聲賦〉가을 소리를 읊은 시

運善최명길 2024. 10. 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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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歐陽脩가 嘉祐 4년(1059) 53세 때 지은 것이다. 그는 이해 봄에 繁多한 開封府尹의 직무에서 물러나 다시 龍圖閣學士가 되어 淸閑한 官務에 종사하게 되었다. 그래서 가을에 이 글처럼 淸爽하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名篇을 지을 수 있었는데, 이 글에는 인생에 대한 그의 思索이 녹아들어 있다.
賦는 문체의 하나로, 韻文과 散文이 결합된 문체이다. ≪文心雕龍≫ 〈詮賦〉에서는 그 특징을, “≪詩經≫에 六義가 있으니 두 번째를 ‘賦’라 한다. 賦란 펼친다[鋪]는 뜻으로, 文采를 펼쳐서 사물을 체현하고 뜻을 서술하는 것이다.” 하였다. 漢나라 때 성행하였다.   (雕 새길조 독수리조 , 鋪 펼포 가게포)

 

 

 

秋聲賦

歐陽脩

歐陽子方夜讀書러니 聞有聲自西南來者하고 悚然而聽之曰 異哉初淅瀝以蕭颯이러니 忽奔騰而澎湃하여 如波濤夜驚하며 風雨驟至하여 其觸於物也鏦鏦錚錚하여 金鐵皆鳴하고 又如赴敵之兵銜枚疾走하여 不聞號令이요 但聞人馬之行聲이로다

予謂童子호되 此何聲也汝出視之하라 童子曰 星月皎潔하고 明河在天하니 四無人聲이요 聲在樹間이러이다 予曰 噫嘻悲哉此秋聲也로다 胡爲乎來哉蓋夫秋之爲狀也 其色慘淡하여 煙霏雲斂이요 其容淸明하여 天高日晶이요 其氣慄冽하여 砭人肌骨이요 其意蕭條하여 山川寂寥其爲聲也 凄凄切切하고 呼號憤發하여 豐草綠縟而爭茂하고 佳木蔥蘢而可悅이라가 草拂之而色變하고 木遭之而葉脫하니 其所以摧敗零落者乃一氣之餘烈이라

夫秋刑官也於時爲陰이요 又兵象也於行爲金이니 是謂天地之義氣常以肅殺而爲心이니라 天之於物春生秋實이라 其在樂也商聲主西方之音하고 夷則爲七月之律하니 傷也物旣老而悲傷이요 戮也物過盛而當殺이니라

嗟乎草木無情이로되 有時飄零하나니 人爲動物하여 惟物之靈이라 百憂感其心하고 萬事勞其形하여 有動于中이면 必搖其精하나니 而況思其力之所不及하며 憂其智之所不能宜其渥然丹者爲槁木이요 黟然黑者爲星星이라 奈何非金石之質이어늘 欲與草木而爭榮念誰爲之戕賊이완대 亦何恨乎秋聲童子莫對하고 垂頭而睡하니 但聞四壁蟲聲喞喞하여 如助予之歎息이러라

 

가을 소리를 읊은

구양수

 

歐陽子가 밤에 책을 읽을 때 어떤 소리가 西南쪽에서 들려오는 것을 듣고 오싹한 느낌으로 들으며 말하기를 기이하구나. 처음에 솨솨 초목을 흔들며 불어오더니

홀연 솟구쳐 올랐다 철커덩 내려앉아 마치 波濤가 밤에 놀라며 비바람이 갑자기 닥쳐오는 듯하는지라, 사물에 부딪힘에 쟁그랑거리면서 쇠들이 다 울리는 듯하기도 하고,

또 마치 敵兵에게 내달리는 병사가 막대기를 물고 疾走하여 號令 소리는 들리지 않고 단지 사람과 말이 지나가는 소리만 들리는 듯하기도 하다.”라고 하였다.

내가 童子에게 말하기를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네가 나가서 보거라.”라고 하였다. 그러자 童子가 말하기를 별과 달이 환하고 깨끗하며 밝은 銀河가 하늘에 있으니 四方에 사람의 소리는 없고 나무 사이에서 소리가 납니다.”라고 하였다.

내가 말하였다. “, 슬프구나. 이는 가을의 소리로다. 어찌하여 이 소리가 오는 것인가. 가을의 모습은 그 색깔은 慘淡하여 안개가 자욱하고 구름이 모여들며,

그 모습은 淸明하여 하늘이 높고 해가 반짝이며, 그 공기는 싸늘하고 차가워 사람의 피부와 뼛속을 에이며, 그 뜻은 쓸쓸하여 山川이 적막하다.

그래서 그 빚어내는 소리가 몹시 凄切하여 울부짖거나 성내는 소리를 내어 울창한 풀들이 푸르게 뻗어 무성함을 다투고 아름다운 나무가 잎으로 뒤덮여 기뻐할 만하다가,

풀이 가을바람에 스치게 되면 색깔이 변하고 나무가 가을바람을 만나게 되면 잎이 떨어지나니, 꺾여 부러지고 시들어 떨어지는 까닭은 바로 一氣의 남은 매서움 때문이다.

가을은 刑官이다. 四時의 측면에서는 이 되고 또 兵象이다. 五行의 측면에서는 이 되니 이를 일러 天地義氣라고 한다.

늘 죽이는 것으로 마음을 삼으니 하늘이 萬物에 있어 봄에 태어나게 하고 가을에 열매를 맺게 한다. 그래서 음악에 있어 五聲 가운데商聲西方을 주관하며 十二律 가운데夷則7이 된다.

한다는 말이니 사물이 이미 늙음에 悲傷해하는 것이고, 는 죽인다는 말이니 사물이 지나치게 성해지면 죽여야 하는 것이다.

, 草木은 감정이 없으되 때때로 낙엽으로 흩날려 떨어지니 사람은 동물이 되어 오직 만물의 靈長이다. 온갖 근심이 그 마음을 움직이며 온갖 일이 그 몸을 수고롭게 하여 마음속에 움직임이 있으면 반드시 그 精神을 소모시킨다.

게다가 그 힘이 미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며 그 지혜로 하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니, 이러하면 그 발그레하게 붉던 얼굴이 마른 나무처럼 되고 새까맣게 검던 머리가 성성하게 세어버릴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金石의 자질이 아닌데도 초목과 榮華를 다투려고 하는 것인가. 생각건대 누가 해치기에 또한 어찌 가을 소리를 한스러워한단 말인가.”

그러자 童子는 대답하지 않고 머리를 숙인 채 졸고 있었으니, 단지 사방 벽에 풀벌레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소리만 들리면서 마치 나의 탄식 소리를 돕는 듯하였다.

김홍도의 추성부도

歐陽子方夜讀書러니 聞有聲自西南來者하고 悚然而聽之曰 異哉 初淅瀝以蕭颯이러니 忽奔騰而澎湃하여 如波濤夜驚하며 風雨驟至하여 其觸於物也 鏦鏦錚錚하여 金鐵皆鳴하고 又如赴敵之兵 銜枚疾走하여 不聞號令이요 但聞人馬之行聲이로다 予謂童子호되 此何聲也 汝出視之하라 童子曰 星月皎潔하고 明河在天하니 -  그림의 화제부분 -

 

秋聲賦가을 소리를 읊은 한시

歐陽脩 구양수

歐陽子方夜讀書러니(歐陽子가 밤에 책을 읽을 때)

聞有聲自西南來者하고(어떤 소리가 西南쪽에서 들려오는 것을 듣고)

悚然而聽之曰 異哉(오싹한 느낌으로 들으며 말하기를 기이하구나.)(두려워할송)

初淅瀝以蕭颯이러니(처음에 솨솨 초목을 흔들며 불어오더니) 쌀일 석(소리의 형용)

,거를력(방울져떨어지는 소리),(맑은대쑥소), (바람소리삽)

忽奔騰而澎湃하여 홀연 솟구쳐 올랐다 철커덩 내려앉아

물결부딪히는 기세팽 물결이는모양배

如波濤夜驚하며 마치 波濤가 밤에 놀라며

風雨驟至하여 비바람이 갑자기 닥쳐오는 듯하는 지라, 달릴취

其觸於物也에 사물에 부딪힘에 닿을촉

鏦鏦錚錚하여 쟁그랑거리면서 쇠들이 다 울리는 듯 하기도하고, 창총, 쇳소리쟁

金鐵皆鳴하고 쇠들이 다 울리는 듯 하기도하고,

又如赴敵之兵 이또 마치 敵兵에게 내달리는 병사가 알릴부,나아갈부 원수적

銜枚疾走하여 막대기를 물고 疾走하여 재갈함, 채찍매질

不聞號令이요 但聞人馬之行聲이로다 號令 소리는 들리지 않고 단지 사람과 말이 지나가는 소리만 들리는 듯하기도 하다.”라고 하였다.

予謂童子호되 此何聲也汝出視之하라 내가 童子에게 말하기를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네가 나가서 보거라.”라고 하였다.

 

童子曰 星月皎潔하고 明河在天하니 四無人聲이요 聲在樹間이러이다

그러자 童子가 말하기를 별과 달이 환하고 깨끗하며 밝은 銀河가 하늘에 있으니 四方에 사람의 소리는 없고 나무 사이에서 소리가 납니다.”라고 하였다.달빛교,깨끗할결

予曰 噫嘻悲哉此秋聲也로다 내가 말하였다. “, 슬프구나. 이는 가을의 소리로다.

탄식할희,웃을희

胡爲乎來哉오 어찌하여 이 소리가 오는 것인가.

蓋夫秋之爲狀也 가을의 모습은

其色慘淡하여 그 색깔은 慘淡하여 참혹할참, 묽을담 싱거울담

煙霏雲斂이요 안개가 자욱하고 구름이 모여들며,연기연,눈펄펄내릴비,거둘렴

其容淸明하여 天高日晶이요 그 모습은 淸明하여 하늘이 높고 해가 반짝이며, 밝을정

其氣慄冽하여 砭人肌骨이요 그 공기는 싸늘하고 차가워 사람의 피부와 뼛속을 에이며,

두려워할률, 맑을렬 떨어뜨릴폄,피부기

其意蕭條하여 山川寂寥라 그 뜻은 쓸쓸하여 山川이 적막하다.

쓸쓸할소,맑을대쑥소, 고요할적,쓸쓸할요

其爲聲也 凄凄切切하고 呼號憤發하여 그래서 그 빚어내는 소리가 몹시 凄切하여 울부짖거나 성내는 소리를 내어 쓸쓸할처 성낼분

豐草綠縟而爭茂하고 佳木蔥蘢而可悅이라 울창한 풀들이 푸르게 뻗어 무성함을 다투고

아름다운 나무가 잎으로 뒤덮여 기뻐할 만하다가, 채색할욕,푸를총,파총, 개여뀌롱

草拂之而色變하고 풀이 가을바람에 스치게 되면 색깔이 변하고 떨불

木遭之而葉脫하니 나무가 가을바람을 만나게 되면 잎이 떨어지나니, 만날조

其所以摧敗零落者는 꺾여 부러지고 시들어 떨어지는 까닭은 꺽을최 시들령

乃一氣之餘烈이라 바로 一氣의 남은 매서움 때문이다. 세찰열

夫秋刑官也라 가을은 刑官이다.

於時爲陰이요 又兵象也四時의 측면에서는 이 되고 또 兵象이다.

於行爲金이니 是謂天地之義氣五行의 측면에서는 이 되니 이를 일러

天地義氣라고 한다.

常以肅殺而爲心이니라 天之於物春生秋實이라 늘 죽이는 것으로 마음을 삼으니 하늘이 萬物에 있어 봄에 태어나게 하고 가을에 열매를 맺게 한다. 엄숙할숙

其在樂也商聲主西方之音하고 그래서 음악에 있어 五聲 가운데

商聲西方을 주관하며

夷則爲七月之律하니 十二律 가운데夷則7이 된다.

傷也한다는 말이니

 

物旣老而悲傷이요 사물이 이미 늙음에 悲傷해하는 것이고

戮也物過盛而當殺이니라 , 는 죽인다는 말이니 사물이 지나치게 성해지면

죽여야 하는 것이다.

嗟乎草木無情이로되 아, 草木은 감정이 없으되

有時飄零하나니때때로 낙엽으로 흩날려 떨어지니 회오리바람표, 조용히오는비령

人爲動物하여 惟物之靈이라 사람은 동물이 되어 오직 만물의 靈長이다.

百憂感其心하고 萬事勞其形하여 有動于中이면 必搖其精하나니 온갖 근심이 그 마음을 움직이며 온갖 일이 그 몸을 수고롭게하여 마음속에 움직임이 있으면 반드시 그 精神을 소모시킨다.

而況思其力之所不及하며 게다가 그 힘이 미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며

憂其智之所不能宜其 渥然丹者爲 槁木이요 黟然黑者爲星星이라

그 지혜로 하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니, 이러하면 그 발그레하게 붉던 얼굴이 마른 나무처럼 되고 새까맣게 검던 머리가 성성하게 세어버릴 것이다. 두터울악 마를고 검을이

奈何非金石之質이어늘 그런데 어찌하여 金石의 자질이 아닌데도

欲與草木而爭榮가 초목과 榮華를 다투려고 하는 것인가.

念誰爲之戕賊이완대 亦何恨乎秋聲가 생각건대 누가 해치기에 또한

어찌 가을 소리를 한스러워한단 말인가.” 죽일장 도둑적

童子莫對하고 垂頭而睡하니 그러자 童子는 대답하지 않고 머리를 숙인 채 졸고 있었으니,

잘수

但聞四壁蟲聲喞喞하여 如助予之歎息이러라

단지 사방 벽에 풀벌레가 시끄럽게 울어대는 소리만 들리면서 마치

나의 탄식 소리를 돕는 듯하였다. 벽벽, 벌레충,두근거릴즐 벌레소리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