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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말이 춤추는 술자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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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술에 솟아나는 말문을
어찌하지 못하고 떠들어
대다보니 어느새 영시를 넘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친구가
후배를 불러내 생전 처음
말고기를 먹어보고
다시 선배의 가게에 들러
호프에 소주에 진탕먹고
속이야 어찌 되건 말건
기분에 날 맡겼다.
형이상학적인 말을 연신
쏟아내는 후배
그놈은 벌써 사십이 넘어
있었다.
한참 후배로만 생각했는데
삶에 대한 나름의 확고한
방식을 짜고 그것들을
주장하며 확신에 차있었다.
술잔을 기울이며
감추고 싶어도
피어오르는 빨간
술꽃이 내 얼굴에 피어나고
난 친구와 후배를
택시에 태워 보낸다.
택시비를 기사에게 건네며
서울 한구석 그들의 보금자리에
던져 주라고 당부를 하며
돌아섰다.
모두가 외로운 사람들인가
비워지는 잔만큼 그렇게
떠들어 댓지만 돌아서는
발끝에 차갑게 다가오는
고독함은 이 밤처럼 어둡고
매정하기만하다.
취기가 혈관을 타고
발광하며 타오르다
지쳐 쓰러질즈음
난 아파트 엘리베이터
층 버튼을 누른다.
본능의 충실함이
늘 그곳에 날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