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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정이 가는 것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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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빨간신호 받고
차를 멈췄다.
눈에 확 들어 오는게 있다.
서울시 오류동 버스 승강장
유득 한곳이 초가집으로 되어있다.
창호지를 붙인 문, 판자를 길게
이어 붙인 마루와
마루끝에 위치한 부엌문까지
거기에 아침 햇살이
환하게 창살에 비친다.
벽에는 볏짚을 잘게 썰어
황토에 섞어 펴 바르고
지붕에는 마람을 엮어 덮고
담장에도 용마름을 얹어
어린날 고향의 시골집 같다.
나이 들어 갈수록
반듯하고 멋스러운것 보다
투박하고 거칠고 못난것들에
정이간다.
평소 살아가는 이야기가 가슴을
짠하게 하고 못난 삶들이
열심히사는 모습에 감동한다.
난 어쩔수 없는 촌놈인가보다
초가집 마루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며 투박하지만
정이 넘쳐나는 인사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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