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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출근하다 말고 아내에게 부채 하나를 꺼내 몇자 적어 달라 했더니 문구를 내 놓으란다. 그래서 맨위에 것 한마디를 남겼다. 운선은 내 호인데 아버님께서 언젠가 붓글씨를 쓰고 있는 내 모습을 보시고 붓을 잘 놀린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그렇게 지어 주셨는데 사실은 글씨를 잘 못 쓴다는 뜻이다. 아내가 날 놀리려고 운선(運善)이라고 적었다. 내가 출근하고 난 다음에 자기 친구들 주려고 몇개 더 만든 모양이다. 처음으로 부채 글씨를 써 본단다. 보관차원에서 내 블로그에 올렸다.
뒷 베란다 문이 닫힐 때마다 부딫히는 소리가나 거슬렸다. 올해로 입주한지 13년이 되어간다. 집이나 사람이나 오래되면 티가 난다. 사무실 건너편 롯데마트에 가서 문고리 하나를 샀다. 나오면서 보니 아웃렛에 만원짜리 옷들을 깔아 놓았다. 별거 없겠거니 하고 둘러보니 그중에 마음에 맞는 옷이 있어 하나 샀다. 한번입고 버리면 아내에게 혼나겠지만 입을 만 할것 같다. 가끔 이런식으로 옷을 샀다가 입지 못하고 버린 경우가 있었다. 날이 뜨겁다 발치에서 열기가 얼굴을 향해 올라온다. 사무실로 와 선풍기를 틀었다. 아직 에어콘을 켜기엔 좀 그렇다. 마음은 벌써 집에 가 있다. 뒷베란다 문을 빨리 고쳐야 속이 시원해 질 것 같다. 집이고 사무실이고 개인적인 생활이고 덜거덕 거리는 것은 싫다. 그 자리에서 주어진 기능..
매주 쉬는 날이면 산으로 가게 된다. 가장 가깝고 조금만 올라가면 시원한 전망과 듬직한 나무와 바위들이 반겨주는 산 산의 중간 쯤에 헤먹을 걸고 잠시 눈을 붙이고 오후엔 족구장에서 운동을 한다. 우거진 솔숲은 언제나 내 걸음을 멈추게 한다. 반갑고 좋다. 마치 친한 벗을 만난것 같은 느낌 솔숲이 참 좋다. 산을 나서면서 부채에다 몇자 적어 들고 나섰는데 연습없이 무턱대고 아내가 쓰다 남은 먹물에 붓을 담가 글씨를 썼다. 天道無親 常與善人(천도무친 상여선인)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인데 "하늘의 도는 특별히 친한 사람이 없다" "항상 착하게 사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뜻으로 평소에 좋아하는 문구를 적었다. 글씨야 잘 쓰지 못하니 엉망이지만 그래도 부채가 아까워 차에 두고 혼자만 보면서 쓴다. 화강암이 ..
그렇게 우리의 시간들은 흘렀다. 세상의 문턱을 넘기위한 몸부림을 거치면서 다들 어딘가에 자리를 잡게되었다.(30대) 세월이 흐른뒤 문뜩 돌아 보게되었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낮선 얼굴들이 되어 가깝게 다가서지 못하는 관계가 되었다. 옛 기억들을 더듬어 풀어가며 시간이 벌려놓은 거리를 좁히려 애썼다. 관계의 설정을 새롭게 짰다. 관계의 밀접함은 날로 두터워졌고 새로운 시간의 카테고리속에서 거듭 친구로 다시 만났다. 거침없이 세상을 달렸고 나름 행복한 시간을 살았다.(40대) 허전한 바람이 속을 휘젓고 지나갔다. 인생의 숨찬 길을 잘 달려왔다고 믿었다. 그러다 어느순간 길잃은 나그네가 되었다. 보따리 잠시 내려놓고 쉬어갈 그늘하나 없는 곳에 우두커니 혼자 남게 되었다. 오로지 혼자라는 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가던 길 멈추고 무심히 지는 꽃 잎을 보면서 순간의 느낌을 적어봅니다. 꽃잎은 아무도 모르게 안개속을 지키다 수직의 가벼운 떨림으로 내립니다. 눈길이 가고 걸음이 멈춰집니다. 이슬비 촉촉히 젖는 거리에서 내 마음도 젖고 내리기를 한참이나 했습니다.
출근해서 여태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보니 눈이 많이 충혈되어있다 요즘 바빠서 거의 이런 식이다. 그러다 보니 그간의 친근한 것들과 많이 결별하고 산다. 친구를 만나는 일도 소홀하고 인터넷도 일단 자료들을 담아 놓는 정도로 한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가 수원에 변호사 개업을 하고 난 후 만날 약속을 여러번 잡았는데도 바쁘다고 가지 않았더니 오늘 작정을 하고 날짜를 잡아서 연락을 한다. 같이 법학을 전공하고 친구는 변호사를 하고 난 사업을 하다보니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아서 만나지 않았는데 그 녀석은 한사코 보고 싶다고 한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쨓거나 요즘 너무 바빠서 눈이 많이 고생을 한다. 어찌보면 바쁘지도 않은데 마음이 바쁘니 몸도 바쁜 것 같다. 내 성격에 문제가 있기도 하다 일단 일이 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