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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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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아내와 가볍게 영종도 드라이브를 갔다. 일단 가깝고 차가 밀리지 않으니 만만하다. 마시란로길을 따라 선녀바위쪽으로 가다가 선녀바위 가기직전 왼쪽길로 차들이 보여 들어가 보니 주차장이 있다. 주차를 하고 해변으로가니 선녀바위 못지않게 좋다. 일단 아담한 모래사장과 실미도와 무의도가 가깝게 보인다. 잠진도에서 무의도를 연결한 다리가 멋지게 바다위에 아치를 그리는 모습에다 출렁이며 밀려오는 힘찬물쌀이 밀어올리는 파도까지 멋진 볼꺼리를 찾았다. 거북바위를 잠깐 돌아보고 선녀바위의 모래해변을 걷고 을왕리해수욕장으로 갔는데 사람들이 많다. 돌아오는 길에 잠진도 입구에서 돌솥 굴밥정식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조카 결혼식이 있어 예식장에 참석했는데 축의금을 내면 옷소매에 노란 표식을 붙여 주었다. 처음엔 식권인가 했는데 식장 안으로 들어갈 때 노란표식이 없으면 입장이 되지 않았다. 양가 합해서 하객수가 100명을 넘으면 안되게 표시해서 100명만 입장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예식장 안의 분위기는 조촐하고 어쩌면 썰렁 할 수도 있는데 예식이 시작되자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양가 가족들 위주로 참석하다보니 예식에 집중하게 되고 신랑 신부의 동선과 예식의 순간순간을 좀 더 자세히 보게 되는 것이다. 여동생이 점등식 촛불을 붙이는 순간 코끝이 찡하고 알 수 없는 기분으로 눈가에 이슬이 맴도는 것이다. 어릴 적 동생의 모습이 떠올려지고 의젓하게 서있는 조카의 모습들이 가슴을 울리는 것이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
삶의 팽팽한 긴장감이 무너질까봐 한 끝을 잡고 버티다 밧줄이 터져 나가듯 한 올 튕겨져 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난 60이다. 밧줄이 뚝 끊어지는 순간이 오면 그때 어쩌면 평온이 찾아 들겠지 오늘도 한 올쯤 터질 것이고 안타깝지만 터진 줄 가닥을 모아 잡지 못하고 그냥 지켜보기만 해야 할 것이다. 아예 다 터져 손에서 놓치고 나야 자유로워질 것이지만 스스로 놓지 못하니 凡人이다. 오늘도 팽팽한 삶의 밧줄은 한 올 쯤 터질 것이다. 어쩔 수 없으니 담담하게 여유를 누리고 싶다. 그러다 툭 끊어져 버리는 날 삶에서 자유로워 질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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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소래산으로 봄 꽃이 폈을까 싶어 가보니 생강꽃 진달래꽃이 눈에 띄어 산객들의 눈 길을 의식하지 않고 꽃에 다가가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봄을 더 담지 못하고 돌아섰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산 비탈에서 진달래 꽃 한송이와 생강꽃을 봤으니 봄처럼 기분이 솟고 좋다. 봄이 봄 같으려면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꽃을 찾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야 하는데 언제나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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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입춘이라고 하니 입춘첩도 쓰고 입춘에 대해 두서없이 몇마디 적어본다. 辛丑年 立春은 陽曆 2月3日이다. 陰曆으로는 辛丑年의 시작인 정월이다. 주역의 괘로 보면 하늘의 기운에 땅에 깊이 들어온 ䷊ (地天泰)의 모습이다. 이 모습이 (春)봄 춘 자와 같다. 양의 기운이 음의 기운을 밀어내고 위로 올라올 기세가 등등하다. 지지로 보면 寅월이며 寅자를 풀어 보면 겨우내 얼었던 밭(田)이 녹아서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여린 싹이 나기는 하지만 아직 추위가 남아 있어 얼어 죽을 수 있어서 싹 위에 거적을 덮어 얼지 않게 한 모습이다. 이처럼 음기 가득했던 겨울지나 양기가 차오르는 봄날을 泰라고 읽었다. 어둠의 날은 가고 밝음을 향한 희망찬 내일이 기대되는 만사형통의 시작인것이다 말 그대로 클태(泰) 크고 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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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갯골 생태공원에서 새해 아침을 맞는다. 구름속에 있던 해가 금새 눈 부시개 떠 올랐다. 날이 찬 만큼 하늘은 더없이 파랗다. 코끝 쨍한 새해 아침 공기를 마셨다. 시원하다 아니 춥다. 햇살까지 맑은 날이다. 새해엔 코로나도 잠잠해지고 일상이 회복되기를 바래본다.
코로나 동짓날에............ 연중 밤이 가장 긴 때가 동지다. 동지엔 그간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 한 줄기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다고 해서 주역에서는 회복된다는 뜻에서 復(돌아올복)자를 쓴다. 괘의 모양은 아래와 같이 생겼고 ☷ ☳ 지뢰복이라고 읽는다. 하루로 치면 子(자)시에 해당하는 때로 어둠이 짙은 밤이다. 어둠이 짙으면 머지않아 밝아 올 것을 안다. 동지에는 동지죽을 먹는데 중국의 공공씨라는 분의 망나니 아들이 죽어 역신이 되었는데 팥을 두려워했다고한다. 그래서 팥죽을 먹고 역신을 쫒아낸다는 뜻으로 집안의 중요한 곳곳에 차려 놓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동지가 음력 초면 애기동지라고하고 중간쯤이면 중동지 월의 끝에 있으면老동지라고 했다고 한다. 애기동지에는 밭죽을 먹지 않고 팥떡을 먹었다고 ..